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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보급율이 높아지면서 '스마트폰을 잃어버렸다'는 얘기가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들린다. 그 인기만큼이나 스마트폰을 노린 절도나 분실이 급증하는 추세다.

범죄유형도 다양하다. 이는 스마트폰이 현금이나 금품과 마찬가지로 주요 범행의 표적이 되고 있다는 얘기다. 스마트폰 자체가 고가인데다 현금화가 쉽기 때문이다.

또 스마트폰에서 은행, 신용카드 정보까지 빼낼 수 있어 신상이 그대로 노출될 수 있다. 인터넷 접속이나 MP3, 카메라 등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도 한몫을 하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009년 1만2279건이었던 휴대폰 분실신고는 2010년 6만2307건에서 본격적으로 스마트폰이 보급된 2011년부터는 29만1049건으로 증가?다. 불과 2년 사이 23배나 늘어난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스마트폰 절도의 가장 큰 원인은 돈이 되기 때문"이라며 "스마트폰이 고가인데다 인터넷 등을 통해 손쉽게 처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찜질방·사우나 스마트폰 분실에 가장 취약해

장소별로는 찜질방이나 사우나에서 스마트폰을 분실하는 사고가 가장 많다. 대부분의 피해자들은 잠에 든 사이 머리맡에 놓아둔 휴대전화를 잃어버렸다.

실제로 주요 도심 파출소에는 스마트폰 분실을 호소하는 고객들의 항의가 빈발하고 있다. 하지만 특성상 CCTV설치가 불가능한데다 정확한 책임소재를 가려내기도 어렵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지난 1월29일 찜질방에서 상습적으로 잠이 든 손님의 스마트폰을 훔친 김모(24)씨 등 2명을 절도 혐의로 구속하고 천모(24)씨 등 2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김씨 등은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서울 마포구 서교동과 관악구 신림동, 경기 부천 등의 찜질방에서 잠이 든 피해자들의 스마트폰 30여대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스마트폰을 팔아서 챙긴 2170만원은 대부분 유흥비로 탕진했다.

부산에서는 서울에 있는 찜질방까지 원정을 가 스마트폰을 훔친 10대 청소년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고등학생인 문모(17)군 등 3명은 지난달 11일 시가 1800만원 상당의 스마트폰 20대를 훔쳐 절도 등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

경찰 관계자는 "스마트폰 범죄의 표적은 음주 후 찜질방이나 사우나를 찾은 이들이 주요 대상"이라며 "잠에 골아 떨어진 상황에서 스마트폰을 꺼내두는 이용객들이 많아 범행을 저지르기도 쉽다"고 말했다.

노성훈 경찰대 행정학과 교수는 "범죄학적으로 보면 찜질방과 같은 밀폐된 곳들은 잠재적인 범죄자의 입장에서 매우 유리한 장소에 해당한다"고 분석했다.

노 교수는 "이런 장소들에는 길거리처럼 거리를 둘 수 있는 잠재적 피해자와 범죄자 사이에 심리적 방어막이 없다"면서 "가장 좋은 예방법은 잠재적 피해자들이 스스로 주위를 기울이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탐나는 스마트폰…학교폭력의 표적으로도 극성

최근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학교폭력과 관련해서도 스마트폰이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지난달 20일 서울 강동경찰서는 또래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등을 빼앗은 중학생 정모(15)양을 상습공동공갈 혐의로 구속하고 김모(15)군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이들이 빼앗은 스마트폰을 현금으로 매수해 인터넷과 중국 브로커를 통해 팔아온 장물업자 김모(37)씨 등 2명을 장물취득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정양 등은 지난 1월25일부터 지난달 17일까지 서울 강동구 천호동 일대에서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폭력을 행사해 스마트폰 50여대 등 모두 3500만원 상당의 금품을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이들은 위치추적을 피해기 위해 빼앗은 휴대폰에서 곧바로 유심(USIM·가입자식별카드)칩을 제거한 뒤 장물업자인 김씨에게 대당 20만원에 팔아넘겼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또 같은 시기 서울 강북경찰서는 인터넷 중고거래사이트에서 스마트폰 등을 싸게 판다고 속여 수천만원을 가로챈 정모(19)군을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

정군은 지난해 5월부터 최근까지 유명 포털사이트에 '스마트폰을 싸게 판다'는 글을 올린 뒤 돈만 받고 물건을 보내지 않는 수법으로 지금까지 80명에게 모두 35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정군은 값비싼 스마트폰을 싸게 사고 싶어하는 심리를 이용해 90만원 상당의 '스마트폰을 20만원에 판다'는 글을 올렸지만 실제 물품은 가지고 있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청소년 스마트폰 절도사건의 피의자들이 갓 고교를 졸업했거나 학교를 다니지 않는 20세 이하 청소년들"이라면서 "이들에게 현금을 주고 훔친 스마트폰을 가져오도록 유도한 장물업자들이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범죄유형도 다양…외국인부터 현역병까지 스마트폰 유혹에 빠져

'가족과 영상통화를 하고 싶었다'는 피의자부터 '처음 만난 여성의 얼굴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 피의자까지 스마트폰을 훔치게 된 사연도 가지가지다.

지난해 10월16일 전남 목포경찰서는 제과점에서 종업원의 휴대전화를 훔친 이탈리아인 A(46)씨를 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A씨는 목포시내 한 제과점에 들렀다가 여종업원 이모(25·여)씨의 스마트폰을 가지고 달아났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이씨가 계산대 위에 올려둔 휴대전화가 너무 탐이 나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전남 영암에서 열린 포뮬러원(F1) 대회에 초청된 요리사 자격으로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 정읍에서는 타국에 떨어져 있는 가족과 영상통화를 하기 위해 스마트폰을 훔친 캄보디아 국적 B9)씨 등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외국인 근로자인 이들은 오랫동안 가족의 얼굴을 못본 상태에서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회사원 하모(29)씨는 지난달 24일 오전 1시께 광주시 동구 학동 한 노래방에서 송모(25·여)씨의 스마트폰 등 모두 15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쳐 달아났다. 하씨는 경찰에서 "송씨의 얼굴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1차에서 쓴 술값이 너무 아까워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이외에도 지난달 29일 강원 철원군에서는 스마트폰을 훔친 육군 모 부대 소속 김모(20) 일병이 경찰에 붙잡혔다. 당시 휴가 중이던 김 일병은 "휴대폰 대리점에 들렀다가 스마트폰을 보고 나도 모르게 잠시 딴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전문가들 "범죄자 좁을 공간일수록 대담해져"

스마트폰은 한 번 잃어버리면 유난히도 찾기 힘들다. 이같은 점에서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분실에 대한 대처방안이 제한적이라는 사실 때문에라도 개별적인 예방 노력의 중요성이 강조된다고 입을 모았다.

노 교수는 "범행에서 매우 유리한 피해품을 '크레이브드(craved)'라고 하는데 스마트폰이 대표적인 물품"이라며 "따라서 스마트폰이 절도의 대상이 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라고 진단했다.

정상완 강동대학교 경찰행정학 교수는 "무엇보다 개인이 철저하게 단속하는 것이 자신의 스마트폰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예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조은경 한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도 "전자파 같은 문제로 휴대폰을 주머니에 지니지 않으려는 심리 때문에 오히려 범죄에 취약한 상태"라며 "개개인이 휴대폰에 항상 주의를 기울이는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스마트폰 같은 경우 유심칩만 바꾸면 바로 사용할 수 있어 범죄 욕구를 강화시키는 방법만 있고 욕구를 억제하는 요소는 거의 없다"며 "이용자들은 분실 즉시 경찰에 신고하고 경찰은 범죄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전했다.

조준하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기획연구팀 팀장은 휴대폰을 가입할 때 분실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기기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며 "하지만 무엇보다 소비자들의 분실하지 않으려는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국정보통신산업협회 산하 '핸드폰찾기콜센터(www.handphone.or.kr, 02-3471-1155)'나 경찰청 유실물 센터(www.lost112.go.kr)를 통해서 분실폰이 접수됐는지 간단한 정보입력으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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